한가로운 주말 오후 저의 핸드폰에서 저를 찾는 벨소리가 울려 퍼지네요.
전화번호를 보니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뎠을 때 만난 형님의 전화네요.
처음에는 간단히 잘 살고 있냐는 물음으로 시작된 대화가 어느 사이에 본론으로 들어가 됩니다.
같이 일해 볼 생각 없느냐? 너무 갑자기 뜬금없는 제의가 들어왔네요.
이런게 스카웃 제의인가요?
제 평생 스카웃 제의를 받아 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황스럽네요.
우선은 나를 잊어버리지 않고 필요할 때 찾아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당황스러웠네요.
형님이 하려고 하는 일과 내가 일하게 된다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되며 조건은 대충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며 전화 통화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저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가슴은 두근두근 뛰게 되었네요.
먼저 찾아 준 것은 너무나 고마운 일입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완전히 잘못 하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네요.
그러나 직장을 옮긴다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나를 찾아 준다고, 의리를 지킨다고 무작정 나설 수는 없지요.
나도 이제 한 여자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가장의 책임감을 느끼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의 성격이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조금 소심한 성격이라 이런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면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합니다.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도 저에게는 나름의 스트레스입니다.
오죽하면 점심 메뉴 선택하는데도 힘들어 할까요.
아무튼 결정을 내려서 연락을 드려야 겠지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까요?
아내에게 이런 전화를 받았다고 이야기를 먼저 꺼내어 봅니다.
와이프는 다 듣고 나서는 알아서 하랍니다.
저를 믿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은 좋은데 결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군요.
아들에게도 한번 물어 봤습니다.“아빠가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 아들의 첫 번째 질문은 “아빠 해고 됐어?” 네요.
아들아 아빠 해고된 거 아니거든.
아들과의 대화도 결정에는 별 도움이 되지는 못하네요.
아무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조건을 정리 해봅니다.
이직 시의 장점으로 제일 큰 것은 연봉의 상승이겠죠.
지금 받고 있는 연봉보다 많이 주겠답니다.
제가 지금 직장에서 많이 받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직 한다고 하여도 그렇게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저 고액 연봉자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의 직종 자체가 연봉이 낮게 책정 되어있어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몇 년간 계속 다녀야 도달 할 수 있는 연봉을 제시하니 마음이 동합니다.
그리고 신생이다 보니 업무의 자유도가 지금 직장보다는 높겠지요.
그리고 앞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더욱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제 직장에 계속 다녔을 때의 장점은 우선 신생보다는 지금의 직장이 조금이나마 더 안정적이겠죠.
처음 시작할 때의 리스크는 큰 법이니깐요.
업무 시간도 신생에 비해서 적겠네요.
지금은 나름 안정적이라 딱 정시에 출근 정시 퇴근을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연차 사용이 다른 곳에 비해 자유롭네요.
리스크를 안고 도전을 할 것이냐, 편암함과 안정을 찾아 머물 것인가. 선택이 싶지가 않네요.
예전 읽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생각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딱 지금의 저의 상황에 맞는 책 인거 같은데 이 책의 결론은 도전하라 였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전적으로 결정은 제가 내리겠고 결과도 제가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인생에 관련되 결정이다 보니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여유를 가지며 좀 더 깊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깊이 생각하되 너무 길게 생각을 하지 말고 결정된 선택이 좋은 결과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잊지 않고 찾아준 형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곧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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