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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아들과 함께 공원에서 공놀이를 했습니다. 

 

아들과 오래간만에 놀아준다는 생각을 해서 축구공, 야구 글러브와 공, 농구공을 챙겨서 가까운 공원으로 갔네요.

 

여러 공을 들고 가서 간단하게 조금씩만 놀아줄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온전히 저희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시작할 때는 몰랐습니다. 

시작은 간단하게 글러브로 주고 받기를 했습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캐치볼을 종종 했던 것이라 글러브로 공을 잡는 것은 어느 정도 잘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캐치볼을 해보니 어느새 아들이 던지는 공의 속도와 강도가 상당히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논다고 글러브를 가지고 나가더니 그새 많은 연습이 된 것 같네요.

 

아들이 갑자기 확 큰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주고 받기를 하다가 아들이 축구를 하자고 하여 종목을 축구로 변경하였습니다. 

 

아들은 축구공 패스 연습을 하다가 조금 재미가 없으니 바로 경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1 대 1로 10점 먼저 내기로 경기를 하였습니다. 

 

양쪽에 작게 골대를 설정하고 인조 구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아들이 아직 어려서 다리 길이도 차이가 많이 나고 공을 다루는 것도 어설퍼서 제가 금방 점수를 앞서 갔는데요.

 

그런데 오래간만에 아들과 뛰니 좋기는 한데 저의 체력 방전이 금방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름 체력은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과 놀면서 저의 체력이 예전만 못하고 완전 저질 체력이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그래서 제가 5점을 내고 전반 종료를 선언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헐떡이는 숨을 내쉬면서 쉬는데 아들은 그 시간에도 공을 차며 놀고 있었습니다. 

 

저도 어릴때는 저런 체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쉬는 시간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이 숨을 헐떡이고 있네요.

 

쉬고 있는 저에게 아들이 와서 빨리 다시 하자고 하는데 정말 힘들게 일어나 나머지 5점을 빨리 내기 위해 공을 찼는데 전반전에 비해 확연히 몸놀림이 떨어지더군요.

 

역시 중년의 방전된 체력은 빨리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후반전에 느려진 제 몸은 아들에게 5골을 먹었지만 10 대 7로 이겼습니다. 

 

아직 아들이 어려서 체격의 차이와 발로 공을 다루는 스킬의 차이가 있어서 이겼지만 조만간 아들이 저를 거뜬히 이길 날이 올 것입니다. 

 

아들이 많이 컷다는 생각도 들지만 늙어 가는 저의 몸을 느끼며 조금 서글퍼지는 경험이었네요.

 

물론 지금부터라도 체력 관리를 잘해서 아들과 계속적으로 놀아줄 수 있게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축구가 끝난 후 더 하고 싶다는 아들에게 아빠 힘들다고 좀 쉰다고 하였고 농구는 제가 더 뛰어 주기 힘들어서 아들이 혼자 공을 가지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농구 골대가 아직 아들의 키에 비해 많이 높아서 쉽게 공을 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골대에 공을 넣으려고 열심히 공을 던지네요.

 

저 쉬지 않고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저도 저 나이 때에는 저 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아들과 이렇게 놀아 주는 것도 아들이 사춘기가 오고 친구가 더 좋아지는 시점이 오면 쉽게 오지 않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기 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아들과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저질 체력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날이었네요.

 

아들과 좀 더 놀아주기 위해서라도 체력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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